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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가 사과나 바나나를 자르거나 껍질을 벗기면 시간이 지나면서 갈색으로 변하죠.
이런 현상을 ‘효소적 갈변’(enzymatic browning)이라고 부릅니다.
그런데 똑같이 껍질을 벗겨도 귤이나 감은 변색이 잘 안 생깁니다.
왜일까요?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‘갈변이 왜 생기는지’를 이해해야 해요.
1. 갈변의 원인 – 폴리페놀산화효소(PPO)
갈변은 주로 폴리페놀산화효소(PPO)가 과일 속 폴리페놀과 반응하면서 발생합니다.
- 과일이 손상되거나 껍질을 벗기면
- 세포벽이 파괴되면서
- PPO와 폴리페놀이 만나
- 산소와 함께 산화반응이 일어나며
- 멜라닌 유사 색소가 생성되어 갈색으로 변합니다
이 반응은 사과, 바나나, 배, 복숭아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어요.
2. 귤과 감은 왜 갈변이 없을까?
그럼 귤, 감, 포도 같은 과일은 왜 갈변이 잘 안 생길까요?
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.
- PPO 효소의 활성이 매우 낮거나 없음
- 폴리페놀 자체의 함량이 적음
- 과일의 산도가 높아 산화 효소가 작동하기 어려움
- 과일 세포 구조상 효소가 활성화되기 힘든 환경
즉, 산성도(pH)와 PPO 효소량이 갈변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예요.
특히 귤은 pH 3~4 정도로 아주 산성이 강해 갈변 효소가 활성화되기 어렵습니다.
3. 감은 갈변이 되기도 한다?
여기서 반전 하나! 감은 종류에 따라 갈변이 생기기도 합니다.
- 떫은 감(탄닌 많음)은 PPO 효소가 작동하면서 일부 갈변이 발생할 수 있어요.
- 하지만 단감처럼 숙성된 감은 탄닌과 PPO 효소가 거의 없어 갈변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.
즉, 감도 ‘어떤 감이냐’에 따라 갈변 여부가 달라지는 것이죠!
4. 과일 보관에 유용한 꿀팁!
갈변을 막고 싶다면 아래 방법을 활용해보세요.
- 레몬즙을 뿌려 산성을 높이면 PPO 효소가 억제됩니다
- 냉장 보관하면 효소 작용 속도가 줄어듭니다
- 밀폐 용기에 넣어 산소 접촉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에요
갈변은 보기엔 안 좋지만 인체에 해로운 건 아니니,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!
5. 마무리
사과, 바나나, 배는 갈변이 잘 생기는 과일이고
귤, 감, 포도는 그렇지 않은 과일입니다.
이 차이는 각 과일이 가지고 있는 효소(PPO), 폴리페놀 성분, 그리고 산도에 따라 달라지며
과학적으로도 흥미로운 자연의 현상이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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